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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것

올해 영화중 가장 재미있게 본 영화를 꼽는다면 단연 탑건 매버릭입니다.

by Tomi4all 2022.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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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성공하면 후속작들을 기획하고 영화를 제작해서 다시 전편의 영광을 누릴려고 시리즈로 만들기도 합니다만 전편보다 나은 후속작들은 정말 손에 꼽을수 있을만큼 후편을 만들기기 만만치 않습니다. 물론 전편의 성공 공식을 등에 업고 후속작도 그 공식을 따라 만들기 때문에 어느정도 기본적인 성공을 보장 받고 시작하는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제가 생각하는 후속작이 전편을 뛰어 넘었던 영화를 몇편 고르라면 첫번째로는 터미네이터2를 꼽을수 있겠습니다. 터미네이터를 워낙 재미있게 보기도 했지만 무명이었던 재임스 카멜론 감독의 아이디어만으로 승부를 봤던 작품이라면 터미네이터2는 제대로 자본을 투자해서 원하는 만큼 만들었다는 느낌이 있었던 영화입니다. 두번재는 인디아나 존스 입니다. 레이더스가 바로 인디아나 존스의 1편인데 스티븐 스필버거 감독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개그코드와 속도감이 아주 영화에 빠져들수 밖에 없도록 만든 영화인것 같습니다. 그다음으로는 매트릭스2 정도가 되겠네요. 이후 시리즈가 계속되면서 폭망했지만 어찌됐던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입니다.

그 뒤를 이어 탑건이 무려 36년만에 후속작이 제작되었다는 점이 놀랐고 탑건 1편을 영화관에서 봤던기억이 있는데 이제는 중년이 다된 세월이 관객뿐만 아니라 주연 배우인 톰크루즈에게서도 살짝 느껴졌습니다.

 

영화의 줄거리야 뭐 다들 아시겠지만 미국 최고의 파이럿 탑건이라는 교육기관에서 미국적인 애국심과 우정 그리고 전투기 기술을 자랑하고 있는 영화입니다. 그런데 남자 아이들의 로망인 전투기의 날렵한 디자인과 모양이 이영화를 보고만 있어도 동경하는 대상을 만나게 된다는 감동을 주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세월을 논하기는 그렇지만 탑건 매버릭을 보고난후 다시 탑건 1편을 비교하면서 보게 되었습니다. 36년전 톰과 중년이지만 아직도 건재한 톰을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고 그때만해도 최신 기종이었던 F14의 멋진 모습이 지금은 사용하지 않은 버튼이 즐비한 수동장비들로 구성된 구닥다리가 되었다는점이 참 신기하면서도 향수에 젖기도 합니다. 또 다른점은 탐크루즈가 그당시만해도 아주 엣던 미소년의 이미지가 강해서 약간의 악동 역활이 잘 살아났다면 지금 탑건의 매버릭은 고뇌하고 무모하지만 자신의 신념을 갖고 살아가는 중년의 멋진 아저씨로 아주 잘 무르익었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워낙 많은 작품을 해서 그런지 왠지 탑건을 찍는데도 미션 임파서블 을 연기하고 있는것 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어찌보면 탑건도 미션 임파서블에서 나올법한 불가능한 기적이 2번 있어야 가능한 임무를 해낸다는 설정이니 매버릭이 아니라 이든헌트라고 해도 잘 어울리듯합니다.

 

여주인공은 탑건의 여자 민간인 교관이엇던 찰리 역의 켈리 맥갈리스가 당시에는 아주 섹시하고 아름다운 여성이었으나 세월을 피해간 톰에 비해서 너무도 직격탄을 맞은 느낌이 있네요. 1편 당시에도 탐은 소년같은 느낌이었다면 찰리는 완숙미를 뿜뿜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1편을 다시 보면서 새로 발견한게 구스의 아내로 나온 배우가 제가 젤 좋아했던 맥라이언 이라는 사실... 단역시절의 맥라이언으로 분량은 작았지만 착하고 깜찍하고 귀여운 모습이 탑건에서도 그래도 남아 있네요. 그 이후 시애틀의 잠못이루는 밤 이나 핸리가 샐리를 만났을때와 같은 로멘틱 코미디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기 전이었다는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이번에 톰의 상대역으로는 제니퍼 코널리가 1편에서 매버릭이 들이데다가 끝났던 제독의 딸 페니 벤자민으로 나옵니다. 정말 소녀시절의 제니퍼 코널리는 그당시 미녀 군단에서 브룩쉴즈, 피비케이츠, 소피마르소에 못지않은 미모를 자랑하고 있었는데 나이가 드니 그 소녀시절으 미모에는 못미치지만 그래도 매력적이고 개성강한 연기를 아직하고 있다는 점에서 괜찮은 케스팅이 아닌가 합니다.

 

영화의 촬영기법과 기술의 발전을 보면 탑건 당시만 해도 전투기의 장면이 전체 전투기를 보여주는 위주로 나왔다면 지금은 현실감을 극대화해서 파일럿을 보녀주고 직접 전투기에 카메라를 장착해서 CG를 쓰지 않은 현실김 극대화로 촬영했다고 합니다.

탑건 매버릭에서는 비행장면에서 파일럿을 묘사할때 뒷배경을 모두 보여준다면 탑건 1편에서는 노란색 박스 정도로 파일럿의 얼굴에 집중하고 뒷배경은 제한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비행기에 카메라를 장착해서 촬영한 장면이라는데 영상만 봐도 이영화를 절반 이상을 한것 같습니다. 속도감과 시야의 시원함은 어떤 영화보다도 좋습니다. 탑건 1편에서 미사일이 발사되면 이리저리 피하기만 하면 되었지만 이제는 기본적으로 열추적 미사일이라서 플레어를 쏘는 장면등이 1편과 다른점이고 적기를 조준했을때 나오는 화면도 훨씬 자연스럽게 바뀌었습니다. 36년이면 강산이 3번바뀌고도 남았을 기간이어서 이런 기술과 촬영법은 확실히 좋아진것 같네요 하지만 관객의 눈높이도 그만큼 올라가서 왠만한것에는 감동을 하지 않게 되었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영화는 CG로 교묘히 처리한 영화와는 뭔가 다른 현장감과 박진감이 느껴지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영화가 별내용이 아님에도 보고나서 뭔가 마음 한켠에서 묵직하게 다가오는게 있었던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영화의 음악은 탑건1이 개봉당시에도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음악이고 지금 들어도 촌스럽거나 이상하지 않은 명작입니다. Danger Zone 이나 Take my brathe away 너무 좋은 음악이고 이 영화와는 찰떡 궁합인 음악입니다. 음악은 거의 손은 안된듯한데 좀더 비트감을 주고 풍성한 사운드를 들려주는듯해서 좋았습니다. 주제곡인 DangerZone의 전주가 울려퍼질때 왠지 울컥하더라구요.

 

오래만에 향수도 자극되면서 멋진 화면과 배경 속도감 박진감 그리고 보는 내내 긴장감을 놓지 않게 해준 영화를 보았습니다. 보고나서 뭔가 진한 여운도 남아 있는 올해의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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